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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신칸

비에이의 ‘빛과 바람’이 살아 숨 쉬는 사진의 성지

비가 오는 날에도 마음이 맑아지는 곳, 바로 비에이의 언덕이 보여주는 기적 같은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타쿠신칸입니다.

이곳은 풍경사진가 마에다 신조(前田真三) 씨가 옛 치요다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포토 갤러리로, 비에이의 대지에 펼쳐진 언덕과 들판, 그리고 빛과 그림자가 엮어내는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전시관 안에는 마에다 씨가 수십 년 동안 촬영해 온 홋카이도의 풍경 사진이 가득합니다. 특히 비에이의 언덕을 사계절로 담아낸 작품들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부드러운 햇살이 대지를 감싸고, 바람이 들꽃을 흔드는 찰나가 고요한 전시실 속에서 생생히 되살아납니다. 그의 작품은 엽서와 사진집으로도 인기를 얻으며, ‘비에이’라는 이름을 일본 전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면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립니다. 흰 자작나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방문객을 반깁니다. 초여름에는 라벤더 밭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누구나 카메라를 들게 됩니다.

구름 낀 날에도 타쿠신칸에서는 마음이 환해집니다. 빛이 바뀌면 언덕의 표정도 달라지지요. 그것이 바로 비에이의 매력이자, 마에다 신조 씨가 평생 사랑한 홋카이도의 원풍경입니다.